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

♡어머니♡

사업을 하는 어느 분의 어머니는 98 세에 돌아 가셨는데
물론 모두들 장수에
호상이라고 하겠지만

천 년을 사신들 자식에게 어찌 장수이며, 호상이 있을까?
그 분의 어머니는 근 10 년을 치매와 함께 하셨는데
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말년에는 그 분의 형님 내외가 모셨다.

치매가 늘 그렇듯이 어머니는 집을 나가 길을
잃어버리기도 하고,
또 알 수 없는 이상한 행동들을 해서 그 분의 형님 내외가 무척 힘들어 했단다.

그리고 어머니의 병이 깊어 갈 즈음 둘째 아들인 그 분은 사업이 잘 되지 않아 

본의 아닌 이혼을 하게 되고, 세상이 싫어 집을 나와 혼자 노숙인처럼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.

그러던 어느 날 인생이 무척이나 길기만 하다고 결심한 그는 

그 분 생을 마감 할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 

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져서 형에게 전화를 걸어
"어머니를 뵈러 간다" 고 말했다.

형은 어머니에게 그 말을 전했고, 둘째 아들이 온다는 말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

 예전 같은 맑은 어미 사슴 눈 망울로 들뜨셔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.

그 날, 저녁 시간이 되어도 둘째 아들이 오지 않자 형 내외는 할 수 없이 

어머니의 식사를 먼저 차려 드렸는데 어머니는 식사를 하는 척 하면서 식구들 눈치를
몰래 보더니 밥 상 위의 음식들을 몰래 주머니에 막 넣었습니다.

그래서 가족들이 보고 놀라서 말렸지만 어머니는 큰 소리로 악을 쓰며 맨 손으로
뜨거운 찌개 속의 건더기들까지 주머니에 마구 마구 넣더니만 혹 누구에게 빼앗기기라도 할까 봐 

바로 안 방으로 들어가 문을 꽝 소리가 나도록 닫더니

다시는 나오지 않았다.

그런 일이 있은 후에 늦은 밤이 되어서야 둘째 아들이 왔다."어머니, 저 왔습니다"

하는 둘째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느 누가 불러도 나오지 않던 어머니는 

본능적으로 방 문을 박차고 형 내외 보다도 먼저 나오시더니 형 내외가 상을 차리기도 전에 

어머니는 주머니에서 온통 한데 뒤섞인 음식들을 꺼내 놓으며 말했다.
"아가, 배 고프지?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"

둘째 아들인 그 분이 어머니의 손을 보니 군데 군데 물집이 돋아 있었는데 

형 내외에게 좀 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둘째 아들은 명치를 세게 찔린 듯 가슴이
아파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어머니를 덥석 안고 하염없이 울었다.

어머니는 다른 것은 다 몰라도 둘째 아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나 보다...
어머니는 자식 입에 밥 들어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.
어머니는 자식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서는 내 한 몸 부스러지는 것 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다.
그래서 어머니는 자식에겐 바보, 천치, 멍청이다.

아무 희망 없이 살아 가던 지인은 어머니의 그 물집 잡힌 손을 항상 떠올리며 

그가 생각했던 마지막을 접고 다시 생활이 있는 사회로 나갔고 그는 이를 악물고
밑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서 지금은 번듯한 중소 기업을 새로이 창업해 다시 당당히 일어섰다.

그리고 현재 그의 어머니가 돌아 가신지 한참이 되었지만 지금도 힘든 시기가 올 때면 

자신을 부르는 어머니의 애 타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한다.
"아가, 배 고프지?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."

내겐 늘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.
이제는 결코 현명치 않으시지만 그래도 어머니 모습은 아직도
내 삶의 영원한 처방이다.

우리들의 삶에 자식들을 항상 지켜 봐 주시고 돌보아 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 

하루 하루가 건강하고, 행복한 시간의 릴레이입니다.

어머니! 사랑합니다
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.

~어느 글~

https://youtu.be/du5nxZHPTOU

내 어머니(Mother of Mine) - 신영옥(Shin Youngok)